챗GPT가 최신 모델을 공짜로 풀었다
무제한은 텍스트까지, 파일과 이미지는 한도 그대로
OpenAI가 8월 7일 GPT-5.6 Luna를 챗GPT 무료와 Go 요금제의 기본 모델로 바꿨다. 텍스트 대화 무제한은 이번 주부터다. 공짜로 푼 경계선이 그들이 아직 값을 매기는 자리를 알려 준다.
주간 이용자 10억 명이 쓰는 서비스에서 최신 세대 모델이 공짜가 됐다. OpenAI가 8월 7일 GPT-5.6 Luna를 챗GPT 무료와 Go 요금제의 기본 모델로 바꿨다. 텍스트 대화 무제한과 Think 버튼은 이번 주부터 붙는다.
두 달 전만 해도 최신 모델은 유료 구독의 이유였다. 지금은 로그인만 하면 나온다.
한눈에 보기
| 시점 | 무엇이 바뀌나 |
|---|---|
| 8월 7일 | 발표. Luna가 무료·Go 요금제의 기본 모델로 |
| 이번 주 | 텍스트 대화 무제한, 복잡한 질문용 Think 버튼 추가 |
| 그대로 | 파일 업로드·이미지 생성·그 밖의 도구는 기존 이용 한도 유지 |
| 유료 쪽 | Plus·Pro에 갱신된 GPT-5.6 Sol, 추론 강도 조절 슬라이더 |
무제한에는 남용 방지 장치가 걸린다. 무한정 뽑아 쓰라는 뜻은 아니다.
공짜로 푼 자리와 남겨 둔 자리
이 발표에서 읽어야 할 건 무엇을 줬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선을 그었느냐다.
풀어 준 쪽은 텍스트 대화다. 질문하고 답 받고 다시 묻는 왕복. 막아 둔 쪽은 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 그 밖의 도구다. 두 덩어리를 가르는 기준은 명확하다. 앞쪽은 한 번 처리에 드는 값이 이미 반올림 오차에 가깝고 뒤쪽은 아직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선은 가격표이면서 예고이기도 하다. 대화는 더 이상 상품이 아니다. 아직 상품인 건 파일을 읽고 그림을 만들고 바깥 도구를 부리는 일이다. 그 선은 앞으로도 계속 밀린다. 지금 유료 칸에 있는 항목 중 상당수가 다음 차례다.
값이 두 번 내려온 자리
이번이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7월 30일에 이미 같은 모델의 API 값이 약 80% 내렸다. 입력 100만 토큰이 1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이 6달러에서 1.2달러로 떨어졌다.
한쪽에서 개발자 단가를 5분의 1로 낮추고 열흘 뒤 다른 쪽에서 일반 이용자에게 무제한으로 열었다. 같은 모델을 놓고 양쪽 문턱을 동시에 없앤 셈이다. 이런 순서는 원가가 이미 충분히 내려왔을 때 나온다.
무제한을 연다는 건 한 번 응답에 드는 값이 광고 없이도 버틸 만큼 내려왔다는 신호다. 주간 이용자가 10억 명이면 소수점 아래 몇 자리가 곧 수천만 달러다. 그 계산이 맞아떨어졌다는 뜻이다. 경쟁사들도 같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최신 세대 모델의 무료 개방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솔로프리너 입장에서 실무적으로 갈리는 지점은 이렇다. 텍스트 왕복이 전부인 작업, 예컨대 초안 잡기, 분류, 요약, 문장 다듬기는 이제 도구값이 사실상 0이다. 반대로 계약서 스무 장을 읽히거나 상세페이지 이미지를 뽑는 일은 여전히 요금제 안에서 세어 가며 쓴다.
유료가 파는 물건도 바뀌었다
같은 발표에 유료 쪽 변화가 붙어 있는데 이쪽이 덜 읽혔다. Plus와 Pro에는 갱신된 GPT-5.6 Sol이 들어가고 추론 강도를 직접 조절하는 슬라이더가 생겼다. 웹, 모바일, 데스크톱 어디서나 답변 하나에 얼마나 오래 생각하게 할지를 이용자가 정한다. 가벼운 잡담부터 기획과 조사, 글쓰기, 코딩, 의사결정까지 단계를 올려 가며 쓰는 구조다.
두 발표를 겹쳐 보면 유료 구독의 판매 논리가 옮겨 간 게 보인다. 예전 논리는 더 좋은 모델이었다. 무료는 구형, 유료는 최신. 이번 주부터는 그 문장을 못 쓴다. 무료도 최신 세대를 쓴다.
새 논리는 더 오래 생각하게 할 권리다. 같은 급의 모델을 놓고 유료 이용자는 어려운 문제에 연산을 더 태울 수 있고 무료 이용자는 Think 버튼으로 맛만 본다. 파는 게 모델에서 시간으로 바뀌었다.
1인 팀에는 이게 실무 신호다. 매달 나가는 구독료가 값을 하려면 그 슬라이더를 위로 밀 일이 실제로 있어야 말이 된다. 한 달 동안 던진 질문이 전부 요약과 문장 다듬기였다면 그 구독은 이번 주부터 값을 잃는다.
팔던 것이 기본값이 될 때
여기서 값이 떨어지는 건 토큰만이 아니다. "AI를 쓸 줄 안다"는 사실 자체의 값이 떨어진다.
지난 1년 동안 적잖은 1인 사업자와 소규모 에이전시가 최신 모델 접근을 서비스의 일부로 팔았다. 고객은 무료 모델을 쓰고 우리는 유료 상위 모델을 쓰니 결과물이 다르다는 논리였다. 이번 주부터 그 논리의 절반이 사라진다. 고객도 같은 세대 모델을 무제한으로 쓴다.
남는 건 접근권이 아니라 배치다. 어떤 질문을 어떤 순서로 던지는지, 그 답을 어디에 꽂아 두는지, 틀렸을 때 무엇이 걸러 내는지.
동네 반찬가게를 예로 들면 선명해진다. 사장이 챗GPT를 열어 이번 주 신메뉴 소개글을 뽑는 일은 이제 공짜다. 반면 매주 목요일 밤에 지난 7일 판매 데이터가 자동으로 정리되고, 안 팔린 품목이 추려지고, 다음 주 발주량 제안이 매장 단톡방에 올라오는 일은 여전히 누군가 설계해야 돌아간다. 둘은 같은 모델을 쓰고도 전혀 다른 물건이다.
앞은 이번 주에 값이 0이 됐고 뒤는 값이 그대로다. 오히려 재료비가 내려간 만큼 만들기 쉬워졌다.
프리랜서 카피라이터와 1인 SaaS 개발자가 갈리는 지점도 같다. 문장 자체를 파는 자리는 고객이 무제한 대화로 대체할 수 있다. 반대로 고객의 데이터가 어디에 있고 결과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아는 자리는 대체가 안 된다. 모델은 공짜가 돼도 고객의 맥락은 공짜로 안 딸려 온다.
위시클레이 관점
공짜로 푼 경계선을 자기 사업에 겹쳐 보는 게 이번 주에 할 일이다.
지금 고객에게 받는 돈이 텍스트 왕복 쪽에 있다면 그 값은 이번 주에 한 번 깎였고 앞으로 더 깎인다. 카피 초안, 블로그 글, 요약 리포트만 파는 자리가 여기다. 고객이 직접 챗GPT를 열어 무제한으로 같은 걸 만들 수 있게 됐다.
반대로 받는 돈이 선 바깥에 있다면 이번 발표는 원가 인하다. 남의 파일을 읽어 정리하고, 사내 규정에 맞게 검수하고, 매주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곳으로 결과를 보내는 일. 모델이 싸질수록 이쪽 마진은 두꺼워진다.
그래서 물어야 할 건 어떤 모델을 쓰느냐가 아니다. 내 청구서의 몇 퍼센트가 고객이 혼자서도 공짜로 할 수 있는 일인가. 그 비율이 절반을 넘으면 이번 주가 경고고, 10퍼센트 아래면 이번 주는 원가 절감이다. 계산은 오늘 30분이면 끝난다. 지난달 청구서를 열어 항목마다 이 질문 하나만 던지면 된다.
그리고 이 선은 한 번 긋고 끝나지 않는다. 오늘 유료 칸에 남아 있는 파일 업로드와 이미지 생성도 원가가 내려가면 같은 길을 간다. 지금 그쪽에 사업을 걸어 뒀다면 다음 발표를 기다릴 게 아니라 그 위에 무엇을 더 얹을지를 지금 정하는 편이 낫다. 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우리가 옮겨 가는 속도보다 빠르다.
10억 명이 같은 모델을 손에 쥔 다음 날에도 값이 남는 자리는 모델 바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