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신호2026-10-08

입력 100만 토큰 $0.10, 10만 토큰을 넘으면 5배

Claude Haiku 5.5는 싼 모델이 아니라 구간별 요금표다

Anthropic이 Claude Haiku 5.5를 내놨다. 입력 100만 토큰 $0.10, 출력 $0.50으로 Haiku 4.5의 10분의 1이다. 프롬프트가 10만 토큰을 넘으면 단가가 5배로 뛴다.

Anthropic이 10월 7일 Claude Haiku 5.5를 공개했다.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0.10, 출력 $0.50이다. 1년 전 Haiku 4.5는 $1과 $5였으니 단가가 10분의 1로 내려갔다. 컨텍스트는 100만 토큰을 지원한다.

가격표에는 조건이 하나 붙어 있다. 프롬프트가 10만 토큰을 넘기는 요청은 입력 $0.50, 출력 $2.50으로 5배가 된다. 숫자만 보고 계약서를 통째로 넣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줄 정리

Haiku 5.5는 10만 토큰 이하 작업에서 Haiku 4.5보다 90% 싸고 벤치마크는 두세 배 높지만 긴 문서를 먹이면 그 이점이 사라지는 구간별 요금제 모델이다.

한눈에 보기

항목 Haiku 5.5 (10만 토큰 이하) Haiku 4.5 Sonnet 5.5
입력, 100만 토큰당 $0.10 $1.00 $2.00
출력, 100만 토큰당 $0.50 $5.00 $10.00
캐시 읽기 $0.01 $0.10 $0.10
OSWorld 2.1 (오프라인 하위셋) 72.4% 15.7% 83.9%
Terminal-Bench 4.0 39.2% 0.0% 70.6%

10만 토큰을 넘으면 Haiku 5.5는 입력 $0.50, 출력 $2.50이다. Anthropic은 평균 실행 비용이 Haiku 4.5보다 약 75% 낮고 10만 토큰 이하 요청은 90%, 그 이상은 50% 싸다고 밝혔다. 새 토크나이저가 같은 글을 더 많은 토큰으로 쪼개는 효과는 이 수치에 이미 반영돼 있다.

단가보다 구간이 먼저 보인다

Simon Willison은 같은 가격대의 OpenAI GPT-6 Luna와 직접 비교했다. 10만 토큰 이하에서는 가격이 같고 Haiku 5.5의 점수가 높다. 10만 토큰을 넘으면 Luna가 낫다. Luna의 할증은 27만 2천 토큰부터 시작하고 폭도 작아서 입력 $0.20, 출력 $0.75에 그친다.

토크나이저도 변수다. 같은 긴 프롬프트가 Haiku 4.5보다 약 1.25배 많은 토큰을 쓴다는 측정이 나왔다. 단가표에는 안 보이는 인상분이다.

그래서 이 모델의 쓸모는 문서 길이로 갈린다. 고객 문의 한 건, 상품 설명 한 개, 회의록 한 편은 대부분 10만 토큰 아래에 떨어진다. 한 번에 수백 쪽을 읽어야 하는 일은 다른 모델이 맞다.

효과 설정이 비용 손잡이가 됐다

Haiku급 모델 중 처음으로 효과(effort) 설정이 들어왔다.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최대 다섯 단계다. 추론을 끌 수는 없고 기본값은 중간이다.

Willison의 실험이 감을 준다. 같은 그림 하나를 낮음으로 그리면 약 0.09센트에 7초가 걸렸고 최대로 그리면 약 3.38센트에 5분 9초가 걸렸다. 같은 모델에서 비용이 36배 가까이 벌어진다. 단가 협상이 아니라 설정값 하나가 청구서를 정한다.

Anthropic이 권하는 용도도 선명하다. 요약, 컨텍스트 압축, 데이터베이스 질의, 분류, 빠른 조회 같은 대량 반복 작업과 Opus나 Sonnet 밑에서 일하는 하위 에이전트다. 복잡한 코딩은 여전히 Sonnet 5.5와 Opus 5.5의 몫이다. Terminal-Bench 4.0에서 Haiku 5.5의 39.2%는 Sonnet 5.5의 70.6%에 한참 못 미친다.

월 청구서로 옮겨 보면

고객 문의 1만 건을 매일 요약하는 쇼핑몰을 가정해 보자. 건당 입력 2천 토큰, 출력 300토큰이면 한 달에 입력 6억, 출력 9천만 토큰이다. Haiku 4.5였다면 약 $1,050이다. Haiku 5.5는 토큰이 1.25배로 늘어도 약 $130 안에서 끝난다.

월 $900 가까운 차이는 파트타이머 한 명 급여의 상당 부분이다. 이 구간에서는 모델 선택이 곧 예산 항목이다.

위시클레이 관점

Haiku 5.5의 가격표에서 눈에 띄는 숫자는 $0.10이 아니라 10만 토큰이라는 문턱이다. 같은 모델이 문서 길이에 따라 10분의 1이 되기도 하고 도로 비싸지기도 한다. 이제 모델을 고르는 일보다 작업을 자르는 일이 먼저다.

실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1만 건짜리 문의 요약은 Haiku 5.5의 낮음 단계로 돌리고 환불 분쟁처럼 맥락이 긴 건만 Sonnet 5.5로 올린다. 이 분류표를 쓰는 사람이 팀에 한 명 있느냐가 같은 모델을 쓰는 두 가게의 월 청구서를 열 배씩 벌린다.

마케팅이나 콘텐츠 팀에는 더 단순한 규칙이 하나 생긴다. 긴 자료를 통째로 넣지 말고 먼저 Haiku로 압축한 뒤 비싼 모델에 넘긴다. 압축 단계가 10만 토큰 문턱 아래에 있으면 전체 파이프라인이 가장 싸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