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동향2026-09-13

검색 결과 링크가 전부 google.com/goto로 바뀌었다

결과 하나마다 요청 한 번씩

구글이 검색 결과의 목적지 URL을 HTML에서 뺐다. 링크는 암호화된 토큰이고 실제 주소는 리다이렉트 응답 헤더에만 있다. 랭크 트래커가 결과 하나를 알려면 구글에 요청을 한 번 더 보내야 한다.

구글 검색 결과의 링크가 목적지 주소를 더 이상 HTML에 담지 않는다. href는 google.com/goto?url=... 이고 url 값은 CAES로 시작하는 불투명한 문자열이다. Tink로 암호화한 protobuf라서 구글 비공개 키 없이 오프라인에서 복호화할 수 없다. 실제 목적지는 /goto 응답의 Location 헤더에만 들어 있다.

구글은 8월 26일 이 변경을 확인했다. 표현은 "진화하는 어뷰징 형태에 대응하는 기술적 조치"였다. 랭크 트래킹 도구 Nozzle의 Derek Perkins는 여러 주거용 IP 사업자에서 거의 100% 적용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로그아웃 상태와 시크릿 창에서는 결과 URL이 사실상 전부 goto다. 이 변경이 개발자 커뮤니티 앞자리로 올라온 시점은 9월 12일이고, Hacker News에서 618포인트 477댓글을 받았다.

한 줄 정리

목적지를 알려면 결과마다 구글에 요청을 한 번 더 보내야 하므로 검색 결과를 대량으로 긁는 비용이 결과 수만큼 늘어난다.

한눈에 보기

옛 방식 새 방식
형태 google.com/url?q=[URL 인코딩된 주소] google.com/goto?url=CAES...
목적지 읽기 쿼리 문자열에서 바로 Location 헤더 요청 1회
오프라인 복호화 가능 불가
구글 쪽 관측 없음 같은 클라이언트의 연속 해석이 보임

사용자는 거의 못 느끼고 도구는 전부 느낀다

검색하는 사람 쪽 체감은 거의 없다. 스니펫 제목 아래 도메인은 그대로 보이고 클릭하면 같은 페이지가 열린다. 달라진 건 클릭 전에 주소창에서 전체 URL을 미리 볼 수 없어진 정도다.

바뀐 쪽은 도구다. 랭크 트래커, SEO 플랫폼, AI 검색 엔진이 전에는 HTML을 한 번 받아 수천 개 주소를 파싱했다. 지금은 결과 하나하나를 구글로 되짚어 Location을 읽는다. 느리고 요청이 많아지고, 같은 클라이언트가 수백 개를 연달아 해석하는 패턴이 구글 쪽에 그대로 남는다. 순진한 스크래핑의 원가를 올리는 설계다.

Search Console 수치는 이 변경과 무관하다. 구글이 직접 내주는 데이터라서 중간에 긁는 단계가 없다.

이 조치는 혼자 온 게 아니다. 앞서 한 번에 100개를 받아 오던 num=100이 사라졌고 봇 탐지가 강화됐다. 구글은 검색 결과를 긁어 판 SerpAPI를 상대로 소송도 냈는데 핵심 DMCA 주장이 최근 기각됐다. 법으로 막지 못한 자리를 기술로 막는 순서다.

값은 결국 구독료나 표본으로 온다

SERP API 업체들은 이미 손을 봤다. Autom은 파이프라인이 goto 링크를 해석해 최종 주소를 기존 응답 필드에 그대로 채우도록 고쳤다고 공지했다. 고객 입장에서 연동은 그대로다.

연동은 그대로여도 원가는 그대로가 아니다. 결과당 요청 한 번이 추가로 붙으면 그 비용은 두 경로로 넘어온다. 구독료를 올리거나, 조용히 표본을 줄인다. 후자가 더 곤란하다. 청구서는 어제와 같은데 매주 보던 순위표가 얇아진 사실을 알 방법이 없다.

같은 부담이 AI 검색 쪽에도 걸린다. 검색 결과를 대량으로 모아 자체 색인을 만드는 크롤러가 이번 조치의 주요 표적이다. 링크가 평문일 때는 페이지 하나에서 주소 수천 개를 공짜로 얻었다. 지금은 그 수천 개가 각각 요청이다. 목적지 주소를 색인에 채우는 원가가 올라가면 그 결과를 인용해 답을 만드는 서비스 쪽에도 같은 값이 얹힌다.

우리 쪽에서 확인할 것 세 가지

첫째, 지금 쓰는 랭크 트래커의 9월 데이터가 8월과 같은 방식으로 수집됐는지. 벤더 공지나 상태 페이지를 보면 대개 적혀 있다.

둘째, 자동화 파이프라인에 구글 검색 결과를 긁는 단계가 있는지. 경쟁사 모니터링, 키워드 수집, 자체 리서치 에이전트 같은 자리에 조용히 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단계가 지금 빈 배열을 반환하고 있어도 오류가 아니라 정상 종료로 찍힌다.

셋째, 그 수치가 어떤 결정에 들어가는지. 월간 보고서 장식이면 넘어가도 된다. 콘텐츠 주제 선정이나 광고 예산 배분에 들어가면 원천이 바뀐 사실을 알고 써야 한다.

위시클레이 관점

우리가 매달 회의에서 보는 순위표는 구글이 준 숫자가 아니다. 누군가 구글을 대신 긁어 만든 추정치다. 그 추정치의 원가가 8월 26일부터 결과 하나당 요청 한 번씩 올랐다.

도구가 값을 올리면 정직한 쪽이다. 안 올리면 어딘가에서 줄였다. 그러니 이번 주에 할 일은 트래커를 갈아 치우는 게 아니다. 지금 쓰는 도구에 9월 이후 수치를 어떻게 채우는지 한 번 물어보는 것. 답이 없거나 모호하면 그 숫자로 콘텐츠 예산을 옮기는 결정을 잠시 미루는 편이 낫다.

더 근본적인 선택은 숫자의 출처 쪽에 있다. Search Console과 GA는 구글이 직접 내주니 이 변화에 안 걸린다. 대신 우리 사이트 밖은 못 본다. 남의 SERP를 긁은 수치는 경쟁 상황을 보여 주지만 이번 달부터 더 비싸고 더 얇다. 콘텐츠·마케팅 팀이 정할 건 하나다. 의사결정을 지탱하는 지표 중 어디까지를 구글이 직접 주는 쪽으로 옮길 수 있는가.

플랫폼이 창문을 좁힐 때마다 우리가 보던 그림이 바뀐다. 이번에는 8월 26일에 바뀌었고, 아무도 공지를 못 받았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