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가 상업 약관의 크롤링 조항을 비판 끝에 뺐다
비즈니스 계정의 도메인과 URL 콘텐츠를 AI 학습에 쓸 수 있다는 문구였다
Meta가 상업 약관에 비즈니스 계정의 웹페이지 콘텐츠를 제품 개발과 학습에 쓸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가 비판이 일자 뺐다. Meta는 크롤링 방식은 그대로라고 한다. 문구가 사라졌어도 질문은 남는다.
Meta가 상업 약관을 고치면서 이런 취지의 문구를 넣었다. 비즈니스 계정 소유자의 도메인, 웹페이지, URL에 있는 모든 콘텐츠를 Meta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발하고 개선하고 연구하고 학습시키는 데 쓸 수 있다는 내용이다. Nieman Lab이 이 조항을 먼저 짚었고 법률 전문가들은 "놀라운 조항"이라고 불렀다. 뉴스 사이트가 Meta 비즈니스 계정만 갖고 있어도 사이트 전체가 AI 학습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었다.
비판이 커지자 Meta는 해당 문구를 다시 뺐다. 대변인은 이번 변경이 Meta가 웹을 크롤링하는 방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고 했다. 크롤링 관련 문구는 광고와 비즈니스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었고 약관에 그 점을 명확히 했다는 설명이다.
한 줄 정리
Meta가 비즈니스 계정의 웹 콘텐츠를 AI 학습에 쓸 수 있다는 약관 문구를 넣었다가 비판 끝에 뺐지만, 크롤링 방식은 그대로라고 해서 사업자가 직접 점검할 일은 남는다.
한눈에 보기
| 문제가 된 문구 | 비즈니스 계정의 도메인, 웹페이지, URL 콘텐츠를 제품 제공, 개발, 개선, 연구, 학습, 무결성 유지에 사용 가능 |
| 지적한 쪽 | Nieman Lab, 법률 전문가 |
| Meta 입장 | 광고와 비즈니스 제품에만 적용, 웹 크롤러 운용 방식은 불변 |
| 현재 상태 | 해당 문구 삭제 |
| 배경 | 2025년 Meta가 도서 AI 학습 저작권 소송에서 승소, 2026년 출판사 소송 등 진행 중 |
왜 바로 뺐나
약관 문구는 한 줄이 바뀌어도 수백만 사업자의 계약이 바뀐다. 이번 문구는 범위가 이상했다. 광고 집행에 필요한 랜딩 페이지 확인 정도가 아니라 연구와 학습까지 열어 두고 있었다. 사업자가 Meta에 맡기는 것은 광고 예산이지 사이트의 글과 사진이 아니다.
출판사 쪽 반응이 빨랐던 데는 이유가 있다. 이미 AI 학습 관련 소송이 여러 건 걸려 있어서 약관 한 줄이 증거나 선례로 쓰일 수 있다. Meta도 그 위험을 알았을 것이다.
지워졌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문구가 사라진 것과 관행이 사라진 것은 다르다. Meta는 크롤링 방식이 그대로라고 말했는데, 그 말은 원래 하던 크롤링이 계속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robots.txt에서 Meta의 크롤러를 막아 뒀는지는 여전히 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약관은 다음에도 바뀐다. 이번에 발견한 곳은 기자와 법률 전문가였다. 사내에서 약관 변경 알림을 챙기는 사람이 없는 소규모 팀은 이번 같은 일을 놓친다.
콘텐츠를 파는 팀이 점검할 것
미디어, 교육, 커머스, 에이전시처럼 사이트 자체가 자산인 팀은 세 가지를 본다. Meta 비즈니스 계정에 어떤 도메인이 연결돼 있는지, 서버 설정에서 AI 크롤러를 허용하는지 막는지, 광고 계정을 맡은 대행사가 도메인을 얼마나 붙여 뒀는지.
자영업자나 동네 가게도 해당된다. 메뉴 사진과 가게 소개가 올라간 홈페이지가 비즈니스 계정에 걸려 있다면 같은 질문이 따라붙는다.
이번 일이 보여 준 약관 읽는 순서
약관에서 먼저 볼 곳은 "무엇을 위해"가 아니라 "무엇에"다. 이번 문구는 목적 목록이 길었다. 제공, 개발, 개선, 연구, 학습, 무결성 유지. 목적이 이렇게 넓으면 사실상 제한이 없다는 뜻이다.
그다음 대상을 본다. 계정에 연결된 도메인과 페이지와 URL 전부라면 광고 소재 몇 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광고주가 올린 이미지와 문구는 올릴 때 허락을 했지만 도메인 안의 모든 글은 허락한 기억이 없다.
마지막으로 변경 통지가 어디로 오는지 본다. 대행사 계정으로만 간다면 사업자는 모른 채 넘어간다. 이번처럼 기자가 먼저 읽어 주는 일은 늘 있지 않다.
위시클레이 관점
광고를 돌리려고 연 Meta 계정이 도메인 전체를 열어 주는 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비용은 광고비로 내는데 대가로 치르는 것이 콘텐츠일 수 있다.
콘텐츠 중심 팀에게 이 일은 가격 문제와 닮았다. 광고 한 건의 전환당 비용을 따지듯 도메인 하나가 어디까지 노출되는지도 장부에 올려야 한다. 어떤 도메인이 어떤 플랫폼에 연결돼 있는지 목록 한 장이 없으면 약관이 바뀌는 날 아무도 영향 범위를 모른다.
Meta는 문구를 뺐고 방식은 그대로라고 했다. 둘 다 사실이라면 우리가 새로 할 일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오히려 점검 목록이 필요하다. 상대가 말을 바꿔도 우리 설정은 우리 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