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ng에서 뉴욕타임스 기사 클릭이 83~93% 빠졌다
피고 측 숫자가 법정 서면에 실렸다
뉴욕타임스 변호인단이 봉인 해제된 서면을 냈다. AI 요약이 퍼진 뒤 Bing에서 기사 클릭이 83~93% 줄었다는 수치가 피고 측 자료에서 나왔다. 검색을 유입 장치로 쓰는 팀에게는 판결보다 이 숫자가 먼저 온다.
검색 유입을 전제로 콘텐츠를 만드는 팀이라면 숫자 하나만 보면 된다. 83~93%. AI 뉴스 요약이 널리 퍼진 뒤 Bing에서 뉴욕타임스 기사로 넘어가는 클릭이 그만큼 줄었다.
바깥에서 추정한 값이 아니다. 2026년 9월 17일 뉴욕타임스 변호인단이 법원에 낸 약식판결 신청서에 피고 측 자체 수치로 인용됐다. 이 서면은 봉인 해제되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내부 문서와 증언이 같이 공개됐다.
한 줄 정리
AI 요약이 검색 결과에서 원문 클릭을 걷어 갔다는 수치가 그 요약을 만든 회사의 자료에서 나왔다.
내부 문서에 적혀 있던 말
서면에 인용된 Microsoft 임원의 내부 문서는 자사 AI 콘텐츠 전략이 "doom loop"를 시작했다고 적었다. 모델 성능과 웹 전체를 동시에 해친다는 진단이 뒤따른다. 최종 제품이 핵심 공급자의 경제 기반을 위협하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문장도 붙어 있다. 다른 문서에는 LLM을 공급망을 파괴하는 제품이라고 적었다.
이 소송은 2023년 말에 시작됐다. 훈련 단계에서 기사 수백만 건을 허락 없이 학습에 썼다는 주장과, 결과물이 유료 기사를 우회해 읽게 해 준다는 주장이 같이 걸려 있다. 3년 가까이 다투는 동안 양쪽이 주고받은 자료가 쌓였고 이번 서면에서 그중 일부가 밖으로 나왔다.
여기서 공급망이라는 말이 핵심이다. 요약을 만들려면 요약할 원문이 계속 생산돼야 한다. 원문을 만드는 쪽의 수입이 클릭에 묶여 있고 그 클릭을 요약이 가져가면 다음 분기에 원문이 줄어든다. 문서를 쓴 사람은 그 순환을 사업 리스크로 보고 적었다.
이 숫자를 잘못 읽는 두 가지 방식
검색 유입이 0이 된다고 읽으면 과하다. 83~93%는 뉴스 기사 클릭률에서 나온 범위다. 요약 한 단락으로 답이 끝나는 질의에서 먼저 빠진다. 정의를 묻는 글, 비교표, 연도별 정리, 용어 해설이 가장 먼저 맞는다.
반대로 언론사 얘기라고 읽으면 늦는다. 소규모 팀이 만드는 콘텐츠의 상당량이 정확히 그 형태다. "○○ 비용 얼마" "A와 B 차이" "2026년 정리" 같은 제목으로 검색 유입을 받아 왔다면 같은 자리에 서 있다.
무엇이 남는지는 뒤집어 보면 보인다. 요약이 대체하기 어려운 건 1차 데이터, 직접 해 본 과정과 실패, 사람 이름이 붙은 판단, 진행 중이라 결론이 안 난 기록이다. 우리가 측정한 숫자는 다른 데 없으니 요약도 우리를 걸고 인용한다.
지금 만들 칸
유입 구조를 바꾸는 일은 몇 달이 걸린다. 그래서 유입이 줄기 전에 시작해야 쓸 수 있다. 규모가 작은 팀이 이번 달에 손댈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다.
받는 자리를 먼저 만든다.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이 이름과 메일을 남길 칸이 글마다 있는지 본다. 없으면 트래픽이 있던 시절에도 아무것도 안 쌓인 셈이다. 뉴스레터든 오픈 채팅이든 형태는 상관없다. 우리 쪽 명단으로 남는지가 기준이다.
요약으로 안 되는 재료를 만든다. 고객 20곳에 같은 질문을 던져 받은 답, 우리가 직접 돌려 본 비용 실측, 실패한 캠페인의 숫자. 이런 자료는 다른 곳에 없으니 요약 모델도 우리를 걸고 인용한다. 정리형 글 열 편보다 실측 한 편이 오래 간다.
한 글을 여러 채널로 쪼갠다. 같은 재료를 스레드, 영상 스크립트, 사내 자료로 나누면 한 채널의 정책 변경에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 노트 하나에서 소셜 한 쌍을 뽑는 이 사이트의 운영 방식도 같은 이유로 그렇게 짜여 있다.
판결은 아직 안 났다
소송 자체는 진행 중이다. 뉴욕타임스 측은 이 복제가 공정 이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체재를 만들어 상업적 이익을 얻었다는 논리다. 반대 방향의 압력도 들어왔다. 미 법무부는 저작권이 있는 텍스트로 LLM을 훈련하는 것이 침해가 아니라는 입장을 법원에 냈다.
결론이 언제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동안 클릭률은 계속 그 범위에 있다. 법적 판단과 유입 구조는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위시클레이 관점
뉴욕타임스는 3년째 소송을 걸어 놓고 내부 문서를 끌어냈다. 5명짜리 콘텐츠 팀에는 그 수단이 없다. 같은 공급망의 맨 끝 칸에 서 있는데 협상 테이블에는 앉지 못한다.
손에 남는 건 분모를 옮기는 일이다. 블로그 100편으로 검색에서 받던 방문을 뉴스레터 구독 1,000명으로 바꿔 놓은 팀은 이 범위와 무관하게 다음 달을 계획한다. 남의 색인에 채널을 맡기면 정책이 바뀔 때 통보를 받지 못한다. 이번 서면도 유출이 아니라 소송 때문에 공개됐다.
재 볼 수치는 하나다. 지난 90일 유입에서 검색 비중이 몇 퍼센트인가. 60%를 넘으면 그 비율이 그대로 리스크 수치다. 그다음이 순서 문제다. 검색용 글을 줄이는 쪽이 아니라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을 직접 채널로 넘기는 칸을 먼저 만든다. 유입이 줄기 전에 만들어야 쓸 수 있다.
이 사이트도 같은 이유로 노트 링크에 utm_content를 붙여 두고 있다. "노트는 읽히는데 전환에서 새는지" 와 "애초에 안 읽히는지"를 가르지 못하면 대응이 반대로 간다. 83~93% 짜리 세상에서는 두 번째 질문을 먼저 재는 게 맞다.